친구녀석과 맞춤정장 하는 집에 다녀왔습니다.
녀석의 단골집은 이태원의 알파양복점이었습니다.

이태원 4번 출구로 나와서 쭉 가다보면 국제아케이드가 나오는데 여기는 눈에 잘 띄지 않는 곳입니다.

정말 단골이 아니면 찾아오기 힘들겠더군요.
친구한테 왜 여기까지 다니냐고 하니까 사장님이 정말 좋으시다고 하네요.
어릴 때부터 정장 만드는 일만 해오셔서 실력이 좋으시답니다.

 

 

입구에 요렇게 정장이 전시되어 있는데 제법 폼이 납니다.
왠지 이태원 정장집하면 아빠 정장이 먼저 떠올랐거든요.
쓰리버튼에 품이 큼지막한...그런데 이태원 알파양복점의 정장들에선 전혀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았습니다.

 

 

아마 계속해서 유행을 공부하시는 사장님의 부지런함 탓이 아닐까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실제로 이 집 단골중에 20대 젊은 친구들도 많다고 해요.
매번 해외에서 정장 카달로그를 들여와서 국제적인 추세까지 살핀다고 하니 어느정도 믿음이 갔습니다.

 

 

알파양복점의 역사가 그려지는 오래된 사진들이에요.
이 가게가 생긴지는 얼추 40년은 되었다고하니, 그 시간의 길이가 짐작이 됩니다.

 

 

저도 양복 하나 맞추려고 살펴봤습니다.
친구는 이미 이전에 와서 정장을 맞추었고 오늘은 가봉 된 옷을 맞춰보러 온 거라고 해요.
완성된 옷이 나오기 전에 최종으로 사이즈를 체크하는 작업을 한다고 합니다.

 

 

와이셔츠 옷감도 골랐습니다.
어차피 정장 맞추는 거, 와이셔츠까지 맞추면 좋을 것 같아서요.
친구도 여기 한 번 올 때마다 와이셔츠 너덧장 정도 맞추어 간다고 하네요.
아무래도 와이셔츠는 오래 입진 못할테니까요.
매일 갈아입기도 해야하고.

 

 

가봉된 옷을 맞춰보는 중입니다.
팔 길이가 양쪽이 다르고 어깨가 기우뚱한 경우도 있어서 세심하게 체크한다고 해요.
그래야 완벽한 맞춤정장이 완성되기 때문이겠죠?

 

 

필요하다면 굳이 찾으러 오지 않아도 퀵이나 택배로도 받을 수 있는 것 같았어요.
괜히 강남 등지에서 가성비 떨어지는 정장을 맞추는 것보다 이태원 알파양복점에서 좋은 솜씨로 만드는 정장을

저렴하게 맞추는 게 훨씬 머리 좋은 소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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